2024/11/13
“이제 그만 일어나서 교회 가자”
<13일차-김준모>
교회에서 제일 큰 목소리로 “아멘”을 외치며
어린아이처럼 찬양을 잘했다던 김준모 형제는
지난 6월 갑자기 쓰러진 후 여전히 의식이 없습니다.
하지만 김성순 사모님은 듣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말을 건넵니다.
“준모야 이제 그만 자고 일어나서 집에 가자.
가서 사모님이 맛있는 밥 차려줄게. 밥 먹고 교회 가자.
제가 그러면 아이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데 그게 더 마음이 아파요.
다 듣고 있는데 아무런 반응을 못하는 저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싶어서
가슴이 미어집니다.” (김성순 사모)
김준모 형제는 중증 지적장애를 가지고 오랫동안 노숙 생활을 해왔습니다.
어머니는 어릴 때 가정을 등졌고, 누나들은 성인이 된 후 연락이 끊긴 상황.
유일한 가족인 팔순 넘은 아버지와는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천상 고아나 다름없이 거리를 떠돌며 지내다
25년 전, 노숙자 사역에 힘쓰던 이재원 목사님 부부를 만났습니다.
“시장에서 전도를 하고 돌아오다가 만났는데
예수 믿으라고 했더니 나도 같이 가면 안 되냐고 그러더라고요.
그길로 바로 교회 오기 시작해서 가족처럼 지내게 됐습니다.” (이재원 목사)
사모님이 차려주는 밥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좋아하던 김준모 형제는
지난 여름 아침에 교회 근처 거리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었고,
심폐소생술을 통해 혈압과 맥박은 돌아왔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이후 심장 혈관 조영술을 받았지만 의식 불명 상태는 계속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기적 말고는 더 이상 손쓸 방도가 없다는
대학병원 의료진의 말을 뒤로 하고 지금은 요양병원으로 옮겼는데요,
언제쯤 병원을 떠나 교회에 갈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듭니다.
김준모 형제의 의식이 다시 깨어날 수 있도록,
예전처럼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형제님을 돌보는 목사님 부부의 손길 위에
주님의 온전한 평화가 임할 수 있도록
따뜻한 후원과 기도로 동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