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5
걷고 뛰고 찬양할 어린 양
<4일차-민서홍>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서홍이는 학교 오전 수업이 끝나면
매일 재활병원으로 향합니다.
2년 전 여름, 갑작스럽게 발생한 뇌출혈과 허혈성 뇌경색으로 인해
뇌가 손상되며 전신 마비가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새벽에 서홍이가 갑자기 눈이 아프다고 소리 지르면서 깨더라고요.
처음에는 아이가 꿈을 꿨다고 생각하고 진정시켰는데
계속 눈이 아프다고 하면서 구역질을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더니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자기 머리를 마구 때리면서 소리 지르다가
의식을 잃었어요.”
뇌출혈이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고 수술받은 덕에
엄마 아빠는 한시름 덜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도 잠시, 뇌경색과 뇌부종이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그로 인한 후유증은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전신이 마비되고, 실어증으로 의사소통도 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서홍이는 하나님이 살려주셔야 되는 아들이고,
하나님이 고치실 수밖에 없다고 믿으며 꾸준히 재활치료를 이어왔습니다.
지금은 실어증도 상당히 호전됐고,
비록 보조 기구를 의지하더라도 어느 정도 팔다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서홍이가 언제까지 치료를 받아야
혼자서 앉고 설 수 있을지, 그동안 치료비는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도시개척교회 목회자 가정에게는 너무 큰 부담인데요,
부모님은 일상의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가만히 헤아려 보곤 합니다.
“사실 서홍이가 앓기 전에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세상에 대해서
저희는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서홍이를 통해서 저희에게 아픈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부모님을 보게 하고, 알게 해주신 거죠.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가진 분들과 함께 소통하고 품어주며 기도할 수 있는
계기를 열어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민경산 목사, 부친)
서홍이는 여전히 혼자서는 단 한 걸음도 뗄 수 없지만
머지않아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걷고, 뛰고, 찬양하게 될 줄 믿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합니다.
서홍이와 그 가정이 치료의 과정 중에
하나님을 더욱 뜨겁게 만나고 전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