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7
보고 싶은 얼굴
[6일차-오영미 (뇌전증, 중증화상장애, 자궁경부암)]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13살에 부모를 여의고 꽃제비로 살았다는 영미씨.
굶어 죽기 싫어 북한을 떠났고, 중국에서 더 나은 삶을 꿈꿨지만
알콜 중독자였던 첫 번째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그녀의 몸과 마음에 상처만을 남겼습니다.
남편의 폭행으로 화상과 장애를 입고
더이상 고통스런 삶을 견딜 수 없었던 영미씨.
결국 어린 딸을 버려두고 두 번째 결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데요.
그렇게 선택한 남편에게 또다시 버림받고
감당하기 힘든 고난을 겪은 후 한국으로 오지만
희망을 품었던 것도 잠시,
영미씨는 얼마 전, 자궁경부암 말기 진단을 받았는데요.
3년 전 뇌전증 진단을 받은 후, 한 달에 한두 번씩 찾아오는 간질과
화상으로 붙어버린 두 손,
거기에 말기 암 환자가 된 영미씨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혼자 밥을 먹기조차 어렵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건
죽기 전, 중국에 두고 온 딸을 꼭 만나고 싶기 때문인데요.
그토록 바랬던 자유의 땅!
이 땅 위에서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라는 건 사치가 아니겠지요.
평범한 여자로 살고 싶습니다.
진리 안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싶습니다.
이 딸이 마음의 소원을 이루고 상처 입은 치유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 함께 기도의 손을 모아 주세요.